한국의 엘리트 카르텔과 권위주의

2025. 5. 4. 21:28Issue

한국 사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엘리트 카르텔’이라는 보이지 않는 권력 구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정치, 법조, 언론, 학벌 등에서 특정 집단이 권력과 자원을 독점하며, 이는 때로는 효율을, 때로는 불공정을 낳습니다. 이 글에서는 엘리트 카르텔의 장단점과 대표 사례를 통해 그 실체를 살펴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는 분야라 비슷한 내용이 많네요. 제가 카르텔에 들어가지 못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나름 엘리트 층에는 살짝 걸쳤는데 더 올라가기는 안되네요.


카르텔의 장점

  1. 전문성과 효율성 확보
    • 비슷한 교육과 경험을 공유한 인물들이 협업할 경우,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합니다.
    • 사례: 행정고시 출신 관료들이 같은 프레임으로 정책을 빠르게 설계하고 추진한 1990년대 산업화 정책.
  2. 신뢰 기반의 협업 구조
    • 오랜 시간 축적된 인맥과 공통된 가치관으로 빠른 협업이 가능하며, 내부적 충성도도 높습니다.
    • 사례: 검사 출신 인사들이 검찰개혁 등 민감한 사안에서 일사불란한 대응을 보일 때.

카르텔의 단점

  1. 기득권 고착화
    • 외부인의 진입을 막고 내부 인물만 순환시키며, 권력과 자원이 폐쇄적으로 운영됩니다.
    • 사례: 사법시험 출신이 대법원, 검찰, 대형 로펌을 독점하면서 '전관예우' 관행이 굳어진 법조계.
  2. 공정성 훼손
    • 학벌, 출신, 인맥이 실력보다 더 크게 작용하면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킵니다.
    • 사례: SKY 학벌 출신이 주요 언론사 간부, 공기업 고위직을 독식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논란에서 배제적 태도 보임.
  3. 정책 왜곡 및 비민주적 결정
    • 특정 이해관계자 집단이 정책을 좌우해 국민 전체가 아닌 일부 이익에 봉사할 수 있습니다.
    • 사례: 특정 의료학회가 신기술 도입을 저지하며 개원의나 젊은 의사의 진입을 차단.

꼰대문화와의 결합

카르텔이 ‘꼰대문화’와 결합할 경우, 내부 비판조차 용납되지 않는 권위주의적 구조가 형성됩니다. 후배의 성장은 차단되고, 변화는 지연되며,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는 폐쇄적인 조직이 됩니다.

 


엘리트 카르텔이 만드는 권위주의적 구조

엘리트 카르텔은 쉽게 권위주의로 흐를 수 있습니다. 폐쇄적 네트워크는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비판조차 억압하며, 연공서열과 상명하복 문화가 강화됩니다.

▷ 왜 위험한가?

  • 내부 성찰이 사라집니다. 실력보다 연차와 인맥이 우선되면 조직은 변화에 둔감해지고, 결국 시대에 뒤처집니다.
  • 후배는 ‘말 잘 듣는 사람’으로 길러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배척됩니다.

▷ 사례로 본 권위주의적 구조

  • 법조계: 선배 판·검사 출신이 로펌이나 재판 실무에 영향력을 미치며 후배의 판단에 개입하는 구조. 잘못된 판례나 관행도 쉽게 바뀌지 않음.
  • 언론계: ‘선배 기자가 진리’라는 분위기 속에서 내부 비리 고발은 묵살되거나 외부 유출로 이어짐. 언론개혁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
  • 공공기관: “고시는 끝났고, 조직에서 버텨야 산다”는 인식이 만연. 실력보다 정치적 처세가 중요시됨.

마무리하며

엘리트 카르텔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그 카르텔이 권위주의적 구조로 고착화될 때입니다. 엘리트 카르텔은 단순히 부정적인 구조가 아닙니다. 효율성과 안정성을 줄 수도 있지만, 공정성과 개방성을 해칠 위험도 큽니다. 문제는 ‘누가, 어떻게’ 이 구조를 운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는 구조를 해체하자는 논의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방식을 이야기 해야되지만 사람이란게 그렇게 되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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